커피향 가득한 도시, 강릉으로의 초대
파도 소리와 그윽한 커피 향이 어우러지는 곳, 강릉. 이제 강릉은 단순한 해변 관광지를 넘어 '커피의 도시'로 불립니다. 매년 가을 열리는 커피 축제에는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고, 안목해변을 따라 늘어선 카페거리에는 사계절 내내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왜 강릉이 커피로 유명해졌을까요? 그리고 수많은 카페 중 어디를 가야 실패하지 않을까요? 버스를 타고 떠나는 강릉 커피 성지순례, 그 향기로운 여정을 소개합니다. 뚜벅이 여행자도 걱정 없습니다. 강릉 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주요 카페 거리는 대중교통으로 쉽게 연결되니까요.
1. 강릉 커피의 역사: 자판기에서 스페셜티까지
강릉 커피의 시작은 의외로 소박합니다. 1980년대 안목해변에는 수십 대의 커피 자판기가 있었습니다. 바다를 보며 마시는 달달한 자판기 커피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죠. 이후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선생님이 강릉에 정착하고, 테라로사가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원두커피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제 안목해변의 자판기는 대부분 사라지고 그 자리를 근사한 로스터리 카페와 루프탑 카페들이 채우고 있지만, 여전히 그 시절의 낭만은 바닷바람 속에 남아 있습니다.
2. 안목해변 커피거리: 오션뷰 카페 BEST 3
강릉 여행의 필수 코스인 안목해변. 수많은 카페 중에서도 뷰와 맛을 모두 잡은 곳들을 엄선했습니다.
(1)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안목해변 카페거리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곳입니다. 총 4층 규모로, 특히 루프탑에서 내려다보는 안목 해변의 풍경이 예술입니다.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로 내린 핸드드립 커피가 일품이며, 다양한 베이커리 류도 갖추고 있어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주말에는 자리 잡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으니 오픈런을 추천합니다.
(2) 미르마르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오션뷰가 매력적인 곳입니다. 모든 층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좌석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소금커피'는 단짠의 조화가 매력적이며, 구름 스무디 등 비주얼이 예쁜 음료가 많아 사진 찍기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3) 커피커퍼 안목점
강릉 커피의 역사를 함께해 온 터줏대감입니다. 커피 박물관을 운영할 정도로 커피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납니다. 앤티크 한 분위기 속에서 중후한 바디감의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커피 빵 등 기념품으로 사가기 좋은 간식들도 판매합니다.
3. 숲속의 커피 공장: 테라로사 본점 (구정면)
바닷가 카페가 북적인다면, 숲속에서 조용히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테라로사 본점(커피공장)을 추천합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거대한 공장형 카페는 웅장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진한 커피 볶는 냄새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이곳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으며, 갓 구워낸 천연 발효 빵은 커피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합니다. 커피 박물관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참여해 보세요.
4. 힙한 감성 충전: 명주동 & 교동 카페
최근에는 안목해변을 벗어나 구도심인 명주동이나 교동에도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 오월커피: 적산가옥을 개조해 만든 레트로 감성 카페.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입니다.
- 봉봉방앗간: 실제 방앗간이었던 건물을 갤러리 카페로 변신시킨 곳. 예술적인 분위기가 흐릅니다.
- 툇마루: 흑임자 커피(툇마루 커피)로 전국적인 웨이팅 신화를 쓴 곳. 고소하고 달콤한 맛은 기다림을 보상해 줍니다.
5. 버스 여행자를 위한 팁
강릉고속/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정류장에서 시내버스(안목 방면 200번대, 300번대 등)를 타면 안목해변까지 약 30~40분 정도 소요됩니다. 택시를 타면 15분 내외(요금 약 1만 원)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툇마루나 테라로사 본점은 시내에서 다소 거리가 있거나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버스 시간표를 고려해 여유 있게 일정을 잡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 몸에 밴 은은한 커피 향이 여행의 추억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