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도시, 속초로 떠나는 식도락 여행
동해 바다의 싱싱한 해산물과 실향민의 애환이 서린 향토 음식, 그리고 트렌디한 디저트까지. 속초는 그야말로 '맛의 천국'입니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2시간 20분이면 도착하는 접근성 덕분에 당일치기 먹방 여행지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위장은 비우고 지갑은 두둑이 채워 떠나는 속초 미식 여행, 어디서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요? 현지인들도 인정하는 대표 메뉴와 맛집 거리를 소개합니다.
1. 속초관광수산시장 (구 중앙시장): 닭강정과 군것질
속초 여행의 필수 코스이자 먹방의 성지입니다. 시장에 들어서면 고소한 기름 냄새와 활기찬 상인들의 목소리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만석닭강정 & 중앙닭강정
식어도 맛있는 속초 닭강정은 이제 전국구가 되었습니다. 매콤 달콤한 양념에 바삭한 식감은 중독성이 강합니다. 뼈 있는 것과 순살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거나 집에 가져가는 기념품 1순위입니다.
술빵 & 씨앗호젓
시장에서 길게 늘어선 줄을 발견한다면 십중팔구 '술빵' 집일 것입니다. 막걸리로 발효시켜 쪄낸 푹신하고 달달한 술빵은 옛 추억을 불러일으킵니다. 부산과는 또 다른 매력의 씨앗 호떡과, 오징어 모양의 오징어 빵도 별미입니다.
2. 아바이마을: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
갯배를 타고 들어가는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 피란민들이 정착해 만든 마을입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순대입니다.
- 아바이순대: 돼지 대창에 찹쌀, 선지, 채소 등을 듬뿍 넣어 쪄낸 함경도식 순대입니다. 쫄깃한 대창과 고소한 속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냅니다.
- 오징어순대: 통오징어 속을 찹쌀과 다진 채소, 고기로 채워 쪄낸 뒤 계란 물을 입혀 구워냅니다. 고소하고 담백해 아이들도 좋아하며, 명태회무침을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순대국밥으로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것도 좋습니다. 식사 후에는 갯배(편도 500원)를 타고 건너편으로 넘어가 보는 소소한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3. 시원한 바다의 맛: 물회 & 섭국
청초수물회 & 봉포머구리집
속초 물회는 새콤달콤한 육수에 싱싱한 회와 해산물(전복, 해삼, 멍게 등)이 푸짐하게 올라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살얼음 동동 띄운 육수를 들이키면 머리까지 시원해집니다. 소면이나 밥을 말아 먹으면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대형 물회집들은 뷰도 좋아 눈과 입이 모두 즐겁습니다.
섭국
자연산 홍합인 '섭'을 넣고 고추장 베이스로 얼큰하게 끓여낸 섭국은 속초의 숨은 별미이자 최고의 해장국입니다. 쫄깃한 섭의 식감과 칼칼한 국물이 어우러져 속을 확 풀어줍니다.
4. 동명항 & 포장마차 거리: 독도새우와 꽃새우
저녁에는 동명항 뒤편 포장마차 거리로 가보세요. 파도 소리를 안주 삼아 술 한잔 기울이기 완벽한 분위기입니다. 이곳에서는 귀한 독도새우(꽃새우, 닭새우)를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달큰하고 탱글탱글한 맛은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습니다. 제철 생선구이나 곰치국(물곰탕)도 추천 메뉴입니다.
5. 버스 여행 팁
속초에는 '속초고속버스터미널'과 '속초시외버스터미널' 두 곳이 있습니다. 고속터미널은 속초해수욕장과 가깝고, 시외터미널은 영금정, 동명항, 등대 전망대와 가깝습니다. 중앙시장이나 아바이마을은 두 터미널의 중간쯤 위치해 있어 어디서든 택시 기본요금이나 버스로 10~15분이면 이동 가능합니다. 주말에는 시장 주변 주차가 매우 혼잡하므로 버스와 도보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