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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미식 여행의 정석: 닭강정, 아바이순대, 그리고 물회 맛집 탐방

먹다 지쳐 잠들리라! 속초중앙시장부터 아바이마을, 동명항까지. 실패 없는 속초 맛집 리스트와 필수 먹킷리스트 대공개.

K-Bus TAGO 편집팀· 편집 정책게시일 업데이트 12분 읽기무료 공개

위장을 비우고, 기대는 채우고: 동해안 최고의 미식 도시 속초로 떠나는 식도락 여행

속초는 이제 단순히 설악산이나 해수욕장의 관문이 아니라 '먹기 위해' 가는 도시로 자리 잡았습니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나 동서울에서 출발하면 약 2시간 20분이면 닿기 때문에 "오늘 회 한 접시 먹고 올까?" 같은 당일치기 일정이 무리가 아닙니다. 식도락 도시로 기억되는 이유는 해산물이 풍부해서만이 아닙니다. 동해의 제철 어종, 6·25 당시 함경도에서 남하한 실향민이 가져온 향토 음식, 시장 노점의 길거리 간식, 최근 자리 잡은 디저트 가게까지 여러 층위가 한 도시에 같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여행으로 다 먹기는 어렵고, 그래서 두 번째 방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이 글에서는 처음 가는 사람도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코스와 동선을 정리합니다.

1. 미식 탐험의 심장부, 아드레날린 폭발: 속초관광수산시장 (구 중앙시장) 완전 정복

속초 미식 여행의 가장 완벽한 베이스캠프이자 수십 번을 찾아가도 매번 새로운 맛을 발견하게 되는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은 곳이 바로 속초관광수산시장입니다. 대형 아케이드 지붕 아래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는 순간, 코끝을 강하게 찌르는 진하고 고소한 기름 냄새와 뜨거운 수증기, 그리고 발 디딜 틈 없이 밀려드는 관광객들의 활기찬 소음이 한순간에 식욕을 폭발시키며 식욕을 극대화합니다. 이곳은 단순한 재래시장이 아닙니다. 속초의 모든 맛있는 것들이 거대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융합하는 최전선이자 거대한 야외 푸드코트입니다.

명불허전 닭강정의 양대 산맥과 식어도 변치 않는 맛의 비밀

속초중앙시장을 전국구 스타로 띄워 올린 일등 공신은 누가 뭐라 해도 바로 '닭강정'입니다. 만석닭강정과 중앙닭강정을 필두로 시장 골목 하나가 통째로 닭강정 가게들로 진를 치고 있는데, 주말이면 마치 콘서트홀 입장 대기 줄을 방불케 하는 거대한 인파가 양손에 닭강정 상자를 하나씩 들고 걷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양념치킨과 비슷해 보이지만 속초 닭강정은 조리 방식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양념치킨이 높은 온도에서 튀겨낸 치킨을 달콤한 소스에 가볍게 버무려 내는 방식이라면, 닭강정은 튀긴 닭고기를 조청이 듬뿍 들어간 꾸덕꾸덕한 특제 소스와 함께 아주 뜨거운 가마솥이나 웍에서 한 번 더 볶아내듯 조려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겉면의 양념이 마치 얇은 유리막처럼 코팅되어 극한의 바삭함을 유지하며, 시간이 지나 완전히 식은 후에 먹어도 눅눅해지지 않고 오히려 과자처럼 경쾌한 식감과 깊은 단맛이 응축되는 기적을 보여줍니다. 뼈가 있는 오리지널 버전군도 훌륭하지만, 최근에는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부드러운 닭다리살로만 만든 순살 메뉴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 밤바다를 안주 삼아 차가운 맥주 한 캔을 곁들여 먹을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하는 속초의 영혼과도 같은 간식입니다.

투박함 속에 숨은 치명성, 술빵과 씨앗호떡 등 길거리 군것질 열전

시장의 참맛은 걸어 다니며 이것저것 조금씩 집어 먹는 재미에 있습니다. 길거리 음식 중 유독 끝도 없이 줄이 늘어선 곳이 있다면 주저 없이 맨 뒤에 서십시오. 그곳이 바로 전설적인 '막걸리 술빵'을 파는 곳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얗고 커다란 찜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강원도 특유의 막걸리를 넣어 숙성시켜 발효시킨 달착지근하고 시큼한 향기가 진동합니다. 스펀지처럼 폭신폭신한 식감에 콩과 팥이 콕콕 박혀 있는 투박하고 소박한 비주얼이지만, 한 번 맛을 보면 은은한 단맛에 중독되어 멈출 수 없는 탄수화물의 극치입니다. 또한 철판에 튀기듯 지져낸 호떡을 가위로 반을 갈라 구운 해바라기 씨나 호박씨 등의 견과류를 국자로 듬뿍 퍼서 채워주는 부산식 '씨앗호떡'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귀여운 오징어 모양의 빵 속에 진짜 오징어살이 들어가 있어 씹는 맛이 쏠쏠한 오징어 빵, 가마솥에 갓 튀겨낸 바삭한 오징어순대 튀김 등 위장의 한계를 시험할 무궁무진한 간식들이 발걸음을 늦추게 만듭니다.

2. 실향민의 처절한 애환과 눈물이 빚어낸 거친 소울푸드: 아바이마을과 함경도식 순대

속초 도심에서 낡고 작은 무동력 뗏목배인 '갯배(편도 요금 단돈 500원)'를 직접 쇠 갈고리로 끌어당겨 5분 남짓 짧은 물길을 건너면, 마치 시간이 1950년대에 멈춘 듯한 전혀 다른 분위기의 섬마을에 당도하게 됩니다. 이곳이 바로 행정구역 상 청호동, 일명 '아바이마을'입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1.4 후퇴 때 함경도 지역에서 남쪽으로 피난을 내려왔던 실향민들이, 곧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품고 38선과 가장 가까운 이곳 척박한 모래밭 언덕에 판잣집을 짓고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입니다. '아바이'는 함경도 방언으로 나이 든 남성(아버지, 할아버지)을 뜻하며, 고향에 대한 지독한 그리움과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척박한 환경 속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속초를 대표하는 음식 문화로 굳게 자리 잡았습니다.

거칠고 묵직한 영양의 집약체, 진짜 아바이순대

아바이마을 골목을 걷다 보면 집집마다 큰 솥을 내걸고 연신 순대를 찌고 있는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분식집에서 먹는 당면만 가득한 찰순대나 얇은 돼지창자를 쓰는 일반 병천순대와는 외관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아바이순대는 돼지의 대창(가장 굵은 창자)이라는 굵고 두꺼운 내장을 깨끗이 손질해 껍질로 사용하며, 그 속을 선지, 찹쌀, 우거지, 숙주, 배추, 마늘, 된장 등 영양이 풍부한 채소와 곡식으로 빈틈없이 꽉꽉 채워 넣어 삶아냅니다. 두꺼운 대창의 쫄깃하고 질긴 듯한 껍질을 뚫고 들어가면 속재료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흩어지며 내장 특유의 깊은 고소함과 야채의 달큰함이 폭발적으로 어우러집니다. 새우젓을 살짝 올리거나 막장에 푹 찍어 마늘 한 조각을 곁들여 먹는 순간, 거칠지만 선 굵은 북쪽 지방 특유의 우직한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면 돼지고기 육수를 진하게 우려낸 순대국밥을 한 그릇 곁들여 든든하게 속을 채워보세요.

창자가 없으면 오징어라도: 재치의 산물, 오징어순대와 명태회무침의 마리아주

아바이순대 못지않게 유명한 속초만의 독창적인 식문화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과거 돼지를 구하기조차 힘들었던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 피란민들은 바다에서 흔하게 잡히던 오징어를 돼지 창자 대신 비상 방편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통오징어의 내장을 깨끗이 비워낸 뱃속에 찹쌀, 다진 두부, 당면, 채소, 다진 오징어 다리를 꾹꾹 채워 넣고 실로 묶어 만두처럼 쪄낸 것이 바로 오징어순대입니다. 쪄낸 그대로 썰어 내기도 하지만, 먹기 좋게 둥글게 편 썰어낸 단면에 밀가루와 계란물을 얇게 입혀 철판에서 노릇노릇하게 한 번 더 구워 손님상에 올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오징어 몸통 특유의 탱글탱글하고 탄력 있는 식감과 고소하고 포슬포슬한 소가 만나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어 아이들 반찬이나 어르신들 간식으로도 아주 훌륭합니다. 이 오징어순대나 아바이순대를 먹을 때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최고의 하일라이트 파트너가 있는데, 바로 '명태회무침'입니다. 꾸덕하게 반건조시킨 명태살을 매콤하고 새콤달콤하게 숙성 양념하여 무쳐낸 명태회무침을 뜨거운 계란옷을 입은 고소한 오징어순대 위에 슬며시 얹어 먹는 순간 입안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밸런스는, 왜 속초의 식도락 경험이 다른 지역과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지 확실하게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3. 삼복더위와 숙취를 날려버리는 동해의 차갑고 푸른 에너지: 속초식 물회와 섭국

고기와 내장 등 묵직한 음식들로 배를 어느 정도 채웠다면, 이제 동해 바다가 품고 있는 격렬하고 싱싱한 해산물의 파도에 흠뻑 뛰어들어 싱싱한 식감을 만끽할 차례입니다.

머리끝까지 짜릿하게 얼어붙는 눈부신 살얼음 육수 보석함, 모듬 생선 물회

속초식 물회는 투박하게 된장을 베이스로 무뚝뚝하게 풀어내는 제주도식이나 경상도식 물회와는 그 결이 확연히 다릅니다. 속초식은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기반으로 자극적일 정도로 새콤달콤하고 매콤한 과일 향이 가미된 뻘건 살얼음 육수를 가득 들이붓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청초수물회나 봉포머구리집 같은 웬만한 중견 기업 크기의 거대한 유리 건물 랜드마크 횟집에 들어서면, 마치 커다란 바다 보석함을 열어놓은 듯 화려하게 세팅된 커다란 대접을 마주하게 됩니다. 대접 안에는 제철을 맞아 달큰함이 오를 대로 오른 광어, 우럭 등의 가자미류 자연산 흰살생선 횟감과 더불어 오독오독 씹히는 바다의 인삼 해삼, 향긋한 바다 냄새가 터지는 멍게, 그리고 오렌지빛으로 빛나는 귀한 전복까지 아주 푸짐하게 쌓여 있습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차가운 육수를 숟가락으로 푹 퍼서 들이키면 관자놀이가 찌릿할 정도로 강렬한 상쾌함이 머릿속을 강타합니다. 회를 절반쯤 건져 먹은 후 남은 육수에 삶은 얇은 소면 덩어리를 부드럽게 풀거나 따뜻한 공깃밥을 과감히 쓱쓱 말아 먹는 것이 정석입니다. 창밖으로 넘실대는 속초의 짙푸른 앞바다 풍경과 함께 먹는 물회 한 그릇은 속초 미식 여행의 화룡점정을 찍는 그야말로 완벽한 순간입니다.

속을 확 풀어주는 해장 특효약, 어부들의 영혼을 데우는 자연산 섭국

전날 밤 포장마차나 숙소에서 과음을 한 여행자의 쓰린 위장을 완벽하게 달래줄 속초 최고의 해장국은 단연코 '섭국'입니다. '섭'은 강원도 영동 지방의 방언으로 동해안 거칠고 수심 깊은 암초에서 해녀들이 목숨을 걸고 직접 물질을 해 손으로 채취하는 어른 손바닥만 한 거대한 진짜 참홍합(자연산 홍합)을 일컫습니다. 시중에서 흔히 짬뽕에 들어가는 양식 지중해 담치와는 그 크기와 맛의 깊이부터가 아예 차원을 달리합니다. 잘게 썬 큼지막한 섭 살점과 부추, 대파 등의 신선한 채소를 아낌없이 넣고, 고추장과 된장을 절묘하게 풀어 속눈썹이 젖도록 뭉근하게 끓여낸 빨갛고 걸쭉한 국물은 보기만 해도 땀이 송글송글 맺히게 만듭니다. 칼칼하고 시원한 섭국의 진한 바다 육수를 한 숟가락 떠서 밥을 깊숙이 말아 입에 넣으면, 밤사이 딱딱하게 굳어있던 간과 위장이 확 풀리면서 어제저녁 못다 한 술자리가 오늘 당장 또 생각나는 치명적인 속초식 자연 마약 보약이 따로 없습니다.

4. 고요한 항구의 낭만과 붉게 타오르는 밤바다의 정취: 동명항 포장마차 거리와 심해 새우 삼총사

화려했던 해가 지고 서늘한 어둠이 깔리면, 진짜 미식가들은 화려한 불빛의 번화가를 벗어나 영금정 뒤편, 고즈넉하고 오래된 동명항 해안 도로를 따라 끝없이 길게 늘어선 허름한 포장마차 촌으로 은밀하게 스며듭니다.

다이아몬드보다 빛나는 바다의 붉은 보석, 귀족 독도새우 삼형제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에 아무렇게나 앉아 파도가 방파제에 처참하게 부딪히는 소리 철썩거리는 소리를 브금(BGM) 삼아 기울이는 소주 한 잔의 낭만은 오직 이곳에서만 피어납니다. 이 포장마차 거리에서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숨겨진 가장 강력한 포식자는 다름 아닌 '독도새우'입니다. 수심 깊은 바닷속에서 잡히는 꽃새우, 닭새우, 도화새우의 세 가지 수종을 통틀어 부르는 이 귀족 새우들은 한 접시에 수만 원에서 십수만 원을 호가하는 무서운 몸값을 자랑하지만, 주문진이나 속초가 아니면 내륙에서는 살아있는 싱싱한 개체를 구하기조차 어려워 기꺼이 지갑을 열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닙니다. 거친 등껍질을 조심스럽게 까서 투명하게 빛나는 새우 살을 초장 없이 그대로 입속으로 직행시키면, 비린맛 따위는 찾아볼 틈도 없이 새우 본연의 강렬하고 달착지근한 맛과 툭 터지는 쫀득한 탄력이 미각 세포 전체를 장악합니다. 남은 날카롭고 딱딱한 새우 대가리는 직원에게 요청하면 버터나 기름에 노릇하게 바짝 튀겨주는데, 그 진한 고소함과 바삭함은 속초 밤바다의 소주 도둑 1순위로 등극하게 될 것입니다.

연탄불에서 피어오르는 겨울밤의 서정시, 양미리와 도루묵 참숯 구이

만약 차가운 바닷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초겨울 무렵 11월과 12월 사이에 속초를 방문했다면, 항구 한편에서 드럼통 가득 연탄불이나 숯을 피워놓고 굵은소금을 툭툭 뿌려 직화로 구워 먹는 양미리와 도루묵 구이를 반드시 꼭 경험해야 합니다. 가느다란 양미리를 통째로 뼈째 씹어 먹는 더없이 담백하고 고소한 맛과, 배가 터질 듯 투명하고 끈끈한 알을 꽉 품고 있는 도루묵 알의 오독오독 터지는 재미난 식감은, 낡은 패딩 점퍼에서 배어나오는 매캐한 연기 냄새조차도 속초만이 줄 수 있는 포근한 겨울 여행의 아련한 서정적인 추억으로 완벽하게 승화시켜 줍니다.

5. MZ세대도 열광하는 세련된 속초 베이커리와 트렌디한 오션뷰 카페 투어: 미식의 달콤한 엔딩

강렬하고 얼큰한 해산물과 든든한 밥으로 위장을 한계치까지 채웠다 해도 속초에서 숟가락을 놓기엔 아직 이릅니다. 최근 속초 카페 문화는 강릉이나 제주도 부럽지 않은 세련됨을 장착하고 여행자들을 강력하게 유혹하고 있습니다. 등대 전망대 인근이나 청호동 해변을 따라 우후죽순 들어선 현대적인 대형 베이커리 카페들은 탁 트인 오션뷰 통유리를 자랑하며, 단순히 자리세만 받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수준의 자체 로스팅 스페셜티 커피를 자랑합니다. 프랑스산 고메 버터와 천연 발효종을 아낌없이 사용한 몽블랑 페이스트리, 속초의 명물 짭짤한 명란을 속이 터지도록 가득 채운 명란 바게트, 달콤하고 부드러운 우유 크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수제 크루아상 등 혀를 내두를 만한 화려한 디저트의 라인업이 빵지순례자들을 환호성으로 미치게 만듭니다. 중앙시장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낡고 오래된 구도심 옛날 병원 건물이나 버려진 낡은 여관을 빈티지하고 힙하게 개조한 레트로 로스터리 카페들도 즐비하게 나타나 사진 찍기 좋은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식사의 마지막 마무리는 속초의 짭짤하고 고소한 초당 두부를 베이스로 만들어 시그니처가 되어버린 부드러운 순두부 젤라또 한 컵으로 달콤하게 마무리해 보세요.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도 기어이 이 차갑고 쫀득한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베어 무는 순간, 비로소 길고 길었던 폭발적인 속초 미식 투어의 방점이 경쾌하고 완벽하게 찍히게 됩니다.

6. 고속버스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속초 대중교통 미식 스케줄링 및 실전 꿀팁

렌터카나 자가용 없이 고속버스 하나만 믿고 두 발로 떠나는 뚜벅이 여행자일수록 오히려 속초에서 교통 체증 없이 더욱 치밀하고 안락하게 맛집을 정복할 수 있는 장점이 넘쳐납니다. 속초 구도심과 주요 지점들이 반경 3~5km 이내에 조밀하게 모여 있어 대중교통 이동이 그 어떤 도시보다 편하기 때문입니다.

동부고속 등 메이저 라인, 속초고속버스터미널

해운대를 연상케 하는 탁 트인 속초해수욕장 1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출발하면 시원한 해수욕장을 산책한 후, 도보로 설악대교를 건너 아바이마을로 진입해 오징어순대를 맛보고, 갯배를 타고 속초중앙시장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환상적인 일직선 미식 동선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교동 일대의 로컬 맛집 기점, 속초시외버스터미널

북쪽에 위치한 이곳은 최근 새롭게 뜨고 있는 동명항, 영금정, 포장마차 거리가 지척입니다. 낮에는 중앙시장을 털고 숙박을 이 근방으로 잡은 뒤, 늦은 밤 동명항 뒷골목에서 소주 한 잔을 기울이고 비틀비틀 걸어서 숙소로 복귀하기 완벽한 기점입니다. 속초는 택시 기사님들이 길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으며 주요 맛집 포인트별 택시 요금이 대부분 기본요금(4~5천 원 선)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라, 주말 꽉 막힌 거리에 직접 렌트카 운전대를 잡고 중앙시장 인근 공영주차장 진입을 1시간 넘게 넋 놓고 기다리는 최악의 스트레스보다, 차를 두고 홀가분하게 카카오택시를 잡아타는 뚜벅이의 선택이 백 번 천 번 지혜로운 전략입니다.

마무리: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하루 종일 속초의 골목을 돌고 마지막 서울행 우등 좌석에 앉을 때쯤이면 사진첩과 양손이 모두 무거워져 있을 것입니다. 한계령을 넘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오는 두 시간 남짓의 시간은 그 자체로 일정의 마무리 구간입니다. 식당을 너무 많이 욱여넣지 않고, 시장과 해안로 사이에 30분씩 걷는 구간을 끼워두면 돌아오는 길의 피로가 한층 가벼워집니다. 한 번에 다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일정을 짜는 것이 다음 일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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